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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타인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살았다. 그저, 무조건 들이대기만 하는 것이다. 뭐가 그리 자신만만 했는 지 모르겠으나 하여간에 나는 그랬다. 남이 말을 먼저 걸어주기를 바라는것 보다는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상대방의 마음에 노크를 하지도 않은채 그 문을 열으려고 하였다. 노크를 연신 두들겼는데도 마음을 열지 않는 타인을 만났을땐 스스로가 괜시리 화가 났다. 이것은 일종의 유아론적 사고였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면서 혼자서 화를 내는 것이다. 눈치를 줬고 괜시리 악하게 대해 버렸다. 내 모습이 타인에게는 어떻게 비춰질지 고려하지 않았던 내 삶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봐도 참 부끄러운 것이었다. 시계추를 강제로 돌리려다 보니 태옆이 엉커버려서 사고를 쳤다. 그 사고가 사랑이었고 이별이었고 우정이었다. 뭐가 그리 조급했을까. 뭐가 그리 불안했을까. 빨리 내 사람으로 만들어 버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도대체 어떤 연유에서 흘러온 것이었을까. 왜 마음을 천천히 가다듬지 못하고 빨리 헤치우려만 했을까. 그렇게 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잃었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는가. 시간을 거스르는 일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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